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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 일기

서양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며...

white-gongbang0302 2025. 5. 15. 16:24

 

스크린 인쇄에서 시작된 서양 미술사 공부

 

 

최근 스크린 인쇄라는 새로운 업무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미지와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그 과정을 겪는 동안,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미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색감이나 구도에는 항상 관심이 많았지만

 

그 그림이 태어난 배경이나 시대, 작가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 스스로를 자각하는 순간, 오래전 우연히 마주했던 강렬한 이미지 하나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강렬한 이미지

 

 

웹서핑을 하다가 처음 보게 된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Saturn Devouring His Son)》는 지금까지도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의《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Saturn Devouring His Son)》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잔혹하고 고어한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슬프고 절박한 감정이 묻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폭의 그림이 인간 본성의 어둠을 이토록 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서울 정도로 인상 깊었다.

 

 

 

 

곧이어 머릿속에 떠오른 또 하나의 그림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의 《그네(The Swing)》였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의 작품 《그네(The Swing)》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로코코 특유의 가벼움과 우아함, 장난기와 쾌락이 뒤섞인 분위기가 화면 전체를 감쌌다.

 

그림 속 여인의 상기된 표정과 부드러운 색감은 마치 시간을 잠시 멈춘 듯한 인상을 남겼다.

 

화면 속 인물들의 감정이 화면 밖으로 흘러나오는 듯한 감각을 경험했다.

 

 

 

그림, 그 이상의 이야기

 

 

이미지의 힘은 대단하다고 느꼈다.

 

잠깐 스쳐 지나간 장면이 수년이 지나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고, 그 기억이 다시 새로운 관심과 질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림을 단지 예쁜 것으로만 소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림 속에 담긴 시대정신, 철학, 인간의 감정까지 함께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 미술사는 인문학의 또 다른 얼굴

 

서양 미술사를 공부한다는 건 곧 철학, 정치, 종교, 인간의 욕망을 함께 공부하는 일이라는 말을 들었다.

 

르네상스의 인간 중심 사상, 바로크의 극적 연출, 인상주의의 빛과 색채, 현대미술의 실험 정신까지,

 

그 모든 흐름 속에는 단지 ‘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낸 인간의 생각과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점이 점점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천천히, 꾸준히, 그리고 진심으로

 

처음부터 깊이 들어가면 지쳐버릴 것 같아 조급하지 않기로 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공부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첫걸음은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였다.

 

지금 이 글은 그 첫 장을 넘긴 직후 남기는 조용한 기록이고, 앞으로 이어질 여정을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이 작은 공간에 하나씩 배운 것들을 남기며,

 

같은 관심을 가진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기록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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